오늘은 뉴질랜드에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던 제 경험담 입니다.
위내시경을 처음 받는 저는 여러가지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해서 인터넷으로 많이 찾아보았지만
속속들이 알려주는 사이트나 동영상을 찾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위 내시경 계획이 있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퍼블릭으로 위내시경 받기
1 패밀리 닥터 GP에게 레퍼럴(추천) 받기
패밀리 닥터인 GP(general practice)를 만나 상담을 받으면 GP가 전문의(스페셜리스트)에게 위내시경이 필요한 것 같다는 레퍼럴(추천)을 보냅니다.
저는 사실 위가 아픈것 때문에 의사를 만난건 아니었구요, 다른 이유로 만난건데 여러 얘기 끝에 암에대한 제 가족력이 있으니 위내시경을 받아보면 좋겠다는 소견에 따라 레퍼럴을 받게 되었습니다.
무엇에 신경쓰는 일이 있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가끔 속이 쓰리고 아파서 걱정이 좀 되던 차였는데 이렇게 생각지도 못하게 진행이되서 내심 감사하며 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 전문의로부터의 이메일
전문의가 추천을 심사한 후 허가 또는 반려의 결정을 내려
다음 진행여부를 환자에게 직접 이메일로 보내 안내합니다.
☞ 신청이 받아들여 졌을경우에는
‘당신의 신청이 받아들여 져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놓았으니 날짜가 확정되면 알려주겠다’ 는 메일이 오고
☞ 신청이 거부 되었을경우에는
“현재 위내시경 검사가 시급한 사람들이 많으므로 모든 추천을 다 받기는 힘듭니다. 전문의가 치료에 대한 의견을 당신의 패밀리닥터에게 서면으로 보내 놓았으니 패밀리닥터와 당신의 건강상태를 의논하십시오. 당신의 위내시경 레퍼럴은 다시 패밀리 닥터에게 반송 보냅니다” 라는 이메일을 받으시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좀 희한한 케이스 였는데요,
거부 메일을 받고 난 후 ‘그렇지. 많이 아픈게 아니라 가족력때문에 체크 받고 싶어서 한다고 했으니 안해주는게 당연하지’ 하고 지나쳐 버렸는데
뜬금없이 일주일 후에
‘승인이 나서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놨다’는 메일을 다시 새롭게 받았습니다.
저와 같은 경우가 발생될 수 있으니
거부 메일을 받으셨다고 하더라도 좀더 기다려 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위 내시경을 꼭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패밀리 닥터를 만나셔서 다시 의논하신 후 신청을 다시 해 보시면 좋을듯 싶습니다.
3 기다리기
신청이 받아졌다는 메일을 받으신 후
짧게는 몇주, 길게는 6개월 정도 기다리시면 ‘스케쥴이 정해졌으니 언제 오라’는 확정연락이 오는데요,
환자들이 많이 밀렸다거나 위급한 사항이 아니라고 판단되어질때는 조금 늦어지는것같습니다.
신청승인이 일단 났으면 분명 언제 오라고 연락이 오니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고 기다리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4 확정 메일
스케쥴이 정해졌다는 확정 메일에는
예약 시간과 장소, 위내시경에대한 정보들과 주의해야할 사항들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는데요,
이때 메일을 받았으면 이곳을 클릭 해달라는 곳을 클릭하여 메일 수신을 확인해 주시면 됩니다.

혹,
예약 날짜를 변경하시거나 다른 변동 사항이 있으실 경우에는 편지에 나와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 문의하시면 되고요,
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편지 속 기재되어있는 번호로 병원 간호사에게 연락을 하셔서 위내시경 진행에 대해 의논하셔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나는 통역이 필요하다’ 생각되시는 분은 메일에 나와있는 번호로 전화를 하셔서 요청하시면
병원에서 알아서 연결해 놓습니다. 무료 서비스 이니 비용은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위내시경 검사 시간은 5~10분정도로 짧지만
그날 환자들이 얼마나 밀려있는가에 따라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편지상으로 최대 4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이 점 유념하여 시간을 넉넉히 잡고 오라는 내용이 적혀 있더라고요.
저는 운이 좋았는지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지인의 말을 들어보니, 내시경 받기까지 3시간 넘게 웨이팅 룸에서 기다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시간은 많이 여유롭게 잡고 오시는것을 추천 드립니다.
5 위내시경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 🍚금식과 🥛 물 섭취
위내시경이 오전에 잡혀있을 경우에는
오전 2시, 그러니까 새벽 2시 이후부터 금식, 그리고 오전 6시 이후에는 물 섭취 또한 금합니다.
위내시경이 오후에 잡혀있을 경우에는
오전 7시 이후부터 금식, 그리고 오전 11시 이후부터는 물 섭취 또한 금합니다.
☞ 🫥무수면 or 😴수면 내시경 정하기
무수면 내시경을 하실경우에는 위내시경 후 바로 퇴원하실 수 있으시니 혼자 내원하셔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수면 내시경을 받으시기로 결정하셨을 경우에는
(이곳에서는 수면이 아니라 진정제를 투여하는데 수면과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 반드시 환자분을 모시러 누군가가 오셔야 합니다.
위내시경이 끝난 후 택시나 버스를 타기 위해 혼자 밖으로 나가시는것은 금지되어있습니다.
아마도 진정제투여 후 맑은 정신으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혼자 밖으로 나가면 위험할 수 있으니 그런것 같습니다.
위내시경이 끝난 후 간호사가 모시러 오는 분께 ‘내시경이 끝났으니 오시라’는 전화를 주면 그때 오시면 되지만, 만약 모시러 오시는 분이 병원에서 멀리 계시다면 환자분은 그대로 회복실에 대기하고 계셔야하니 병원과 가까운 거리에서 대기하고 계시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 🏥🧭병원 위치 확인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오시는것이 좋은데요,
혹시나 늦게 도착하시게 되면 내시경 받으시는데 더 많이 기다리 실 수도 있으니 정시에 도착할 수 있도록 위치확인은 필수입니다.
☞ 🙅♀️👗🙆♀️👖 옷
옷은 환자복으로 갈아입지 않고 그냥 입고 오신옷 그대로 입고 내시경을 받으시니 편한 옷을 입고 오시는것을 추천 드립니다.
너무 짧은옷이나 노출이 있는 치마종류는 비추입니다.
☞ ☎️📝 모시러 올 분 연락처
수면 내시경을 하실 경우에는 모시러 오시는 분의 연락처를 간호사에게 제공해야 하니
연락처를 못 외우실 경우에는 메모지에 써서 준비 해 오시는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6 검사 당일
금식과 물 섭취 금하는 시간을 잘 챙겨 위를 검사하기 좋게 비워둡니다.
처음이라 많이 긴장되었습니다.
병원 도착!
남편에게 병원에서 끝났다는 전화를 받으면 데리러 오라고 하고 혼자 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병원안이 너무 깔끔하고 좋더라고요.
리셉션에 “이름이 뭐고 언제 예약이 되어있다” 라고 간단히 말하니 리셉션에 있는 스텝이 컴퓨터로 제 예약을 확인 후
제 인적사항이 맞는 지 확인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 같은 한장의 문서(form)를 줍니다.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혹시 지병이 있는지, 약을 먹고 있는것이 있는지 확인 하는 란, 그리고 비상시 연락 받을 사람과 전화번호, 관계등이 나와있었습니다.
저는 왜인지 남편이 기재되어 있지 않아서 기재했습니다.
나중에 간호사 만나서 남편이 데리러 온다고 하니 그곳에 제가 적은거 보고 연락리스트에 노트해 놓더라고요.
다 기재를 한 후 스텝에게 반납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렸습니다.
어느정도 경과되니 안쪽에서 간호사가 이름을 호명하는데요,
혹시 나인가?하고 부를때마다 귀가 쫑긋 쫑긋 ㅎㅎ
제이름이 호명되었고 간호사를 따라 병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여전히 긴장되었지만 간호사가 너무 친철하게 대해주어서 마음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병실안으로 들어오니 간호사는
제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가지고있는 지병이 있는지, 먹는 약이 있는지, 식사와 물은 언제 마지막으로 섭취했는지, 위내시경을 하는 이유등을 다시 한번 체크하고 혈압을 잽니다.
그 후
약간의 물에 약을 타서 마시라고 주는데요, 위 속의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약으로 내시경을 보다 클리어하게 볼 수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쓴 맛은 없고 그저 오랫동안 물을 못 마셨기 때문에 갈증이 조금 해소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정제(sedation) 투여를 받을것인가를 물어보았는데요,
전 진정제를 맞겠다고 하니 누가 픽업올것이냐고 묻기에 남편이라고 했고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아까 제가 대기실에서 적어논 문서를 보고 간호사가 알아서 메모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진정제 투여를 위한 튜브를 왼쪽팔에 꽂아 주었고
(왼쪽으로 누워 내시경을 보게 되니 왼쪽팔에 놓은것 같습니다.)
오른팔에는 제 이름과 나이, 연락처, 주소, 위내시경, 의사이름, 그리고 바코드가 있는 얇은 하얀색 띠를 채워주었습니다.

병실을 나와 또 다른 대기실에서 의사를 기다렸습니다.
긴강이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진짜 기온이 낮은건지 대기실 에어컨 바람이 꽤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얼마 후 의사가 제 이름을 호명하였고 의사를 따라 진찰실로 들어갔습니다.
간호사도 너무 친절했지만 의사도 무지 친절하더라고요.
진찰실에서 의사가
위내시경을 보는 이유를 다시한번 확인 후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의사의 인도하에 위내시경 방으로 들어가니
간호사 3명이 만발의 준비를 하고 저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침대에 앉아 간호사가 스프레이식의 약을 제 입 안쪽에 뿌려 주었고
(잠시 목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약으로 쓴 바나나 맛이 났습니다)
침대에 왼쪽 방향으로 누우니
간호사 두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제 팔에 부착한 튜브를 통해 진정제를 투여하였습니다.
불이 꺼졌습니다.
그런데
바로 불이 다시 켜지며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 되었습니다.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잠시 어벙벙해 있으면서 상황 파악을 하려고 애썼습니다.
간호사와 눈이 마추쳤을때
간호사는 밝게 웃으며
검사가 끝났다고하더라고요.
ㅋㅋㅋ
불 끄자마자 잠들어 버렸고 끝나고 불이 켜졌을때 귀신같이 알고 깨어난거지요.
진정제의 효과가 끝내주더라고요. ㅋㅋ
아무것도 느끼지못했고, 저에게는 그저 눈 감았다 뜬,
찰라의 순간이었습니다.
침대에 누워있는 그대로 회복실로 옮겨졌고
그 곳에 있는 간호사가 집에가서 혹시 속이 아프거나 이상징후가 생기면 연락하고
오늘 하루는 보호자와 같이 지내면서 운전하지 말고 등의 주의사항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침대에서 내려와 회복실 의자에 앉아 기다리니
간호사 한명이 와서 제 왼팔의 튜브를 빼어주었고
또 다른 간호사가 제 검사 결과지를 주며 보호자에게 연락했으니 보호자가 오면 가도 된다고 했습니다.
이때 환자는 회복실앞에서 보호자에게 인계되어 나갈 수 있으니
모시러 오시는 분은 병원 밖 주차장에서 기다리시지 마시고 꼭 병원 안 대기실로 오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회복실에서 잠깐 옆에 앉아 계셨던 여자분이
자신은 진정제를 맞지 않아서 내시경 받는 내내 너무 힘들었다고 하시며
저는 진정제 맞았다고 하니 너무 잘 했다고,
자신은 또 하게 되면 꼭 진정제 맞고 할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조금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퍼블릭으로 위내시경 받은 제 경험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최대한 자세히 설명 드리려고 애썼지만 아마 직접 받아보시기 전까지는 여러 의문이 드실 수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다른 문의하실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아는 범위 안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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